럼스펠드의 돈벼락은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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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를 정당한 이유 없이 침략해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만든 장본인이 조류독감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세상사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조류독감의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특허권을 갖고 있는 갈리아드 사이언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리아드 사이언스가 단순한 생명공학 제약회사가 아니라 정재계와의 커넥션이 강한 기업이라는 사실에서 뭔가 정경유착의 냄새가 난다. 이사 중에는 럼스펠드 이외에도 전 미국 국무장관 조지 슐츠,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피트 윌슨의 부인, 인텔의 창업자로서 PC의 마이크로칩을 발명해 억만장자가 된 고든 무어 인텔 전 회장, 미국과 유럽과 관련된 주요 현안과 관련해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는 비스카운트 다비논 등이 거물들이 즐비하다.

럼스펠드가 국방장관으로 있는 동안 길리아드가 개발한 제약 또는 물질특허 관련 약품이 연방정부의 대량구매로 엄청난 매출신장을 기록하면서 성장가도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제약회사와 미 정치권의 유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 거대 제약회사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주요한 돈줄 가운데 하나였다. 

조류독감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진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횡재는 부시정권 인사들의 정경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일지도 모른다.         장정수 <한겨레>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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