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이 같은 증상…미국 정보요원들의 기이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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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증후군'이 전파나 초음파 같은 에너지를 이용한 공격
이 증상이 처음 보고된 건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아바나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데요.
아바나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들이 원인 모를 구토와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한 겁니다.
결국 미국은 아바나 주재 직원들을 필수 인력만 남기고 대거 철수시켰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인데요.
중국과 독일, 오스트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근무하는 미 외교관과 정보요원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한 거죠.
주로 두통과 메스꺼움, 이명 같은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해리스 부통령까지 '아바나 증후군'때문에 해외 순방 일정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고요?
[기자]
2021년 동남아 순방 길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의 비행기가 3시간 동안 지연된 일이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베트남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베트남 하노이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2명이 '아바나 증후군' 의심 증상을 나타낸 겁니다.
백악관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순방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젠 사키/전 백악관 대변인 : "물론 우리는 '아바나 증후군'이 보고된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리스 부통령이 안전할 수 있을 지 평가했고, 계속 순방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행히 해리스 부통령은 아무 이상 없이 순방을 마무리했지만, 당시엔 미 최고위층 인사까지 이 증후군의 영향력에 놓인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던 사건입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노린 공격이라는 우려가 나올 법도 하네요.
[기자]
심지어 외부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2020년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이 전문가 19명과 함께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외국이 극초단파 에너지를 무기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극초단파는 전자렌지나 휴대전화 기지국처럼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만, 정밀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무기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심지어 미국도 극초단파를 무기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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